2007. 10. 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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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옷깃을 여미게 한다.
아직 풀지 않았던 짐들을 들추며
겨울 옷이랑 이불을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곰곰이 생각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나이 탓이려니
어딘가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결혼할 때 엄마가 명주 솜으로 만들어주신 이불
10년을 덮다가 중국으로 가게 되어
솜을 다시 틀어 벼개와 이불을 만들어 가지고 갔었다.
유난히 춥게 느껴진 습한 겨울을
따뜻한 이불로 시린 가슴까지 덮었었다.
한국에 다시 돌아오며
무게와 부피도 크고
한국에 오면 따뜻한 난방에
새롭고 이쁜 이불들이 많을 것 같아
상해에 남겨두고 온 것이었다.
추워지는 겨울
찾고 찾아도 보이지않는 것들이
어찌 이불 뿐이랴.
두고 온
잊고 살았던 많은 것들이
새록새록 그리워지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