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6. 27.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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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비가 흐른다.
하늘이 내려앉아
가슴을 짓누르는
답답함에 길을 나섰다.
진달래 숲 속 가득 피었던 길
차도 사람도 모습을 감춘 한적한 길에
이름모를 새 한마리빗속에 나를맞는다.
꽃잎 지고 인적은 끊겼어도
나는 추억따라 꽃 속을 걷는다.
코로 맡을 수 없는 향기를
가슴으로 느끼며
숨을 크게 들이킨다.
아직 피었을 꽃을 찾아
대공원 뒷길을 나와
장미원으로 향했다.
비에 젖은 꽃잎이 슬퍼보이고
향기조차 빗물에 녹아내려
매표소 앞에서 머뭇거리다가 발길을 돌렸다.
정자에 앉아
호수에 내리는 빗방울만 바라본다.
음악이 비를 타고
호수에 흘러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