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9. 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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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보낼까 망설이다가
내가 직접 시골까지 가기로 했다
핑계로 여행도 할겸....
터미날 도착하자마자 버스는 이미 출발해버렸고
다음 버스는 1시간 반이나 지나야 있었다
그래...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인걸...
가방에서 책을 꺼내 들었다
전혀 기다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건
딸아이가 건네준 책이 있기 때문
이전에는 내가 선정한 책을 읽게 했는데
이젠 내게 책을 권해준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딸애가 곱게 줄쳐놓은 글들이 깊은 감동을 준다
아이가 반듯하게 잘 자라준 것에 감사하며
글 속에서 딸의 마음을 읽는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자기 책임이며 어떤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않고
밝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겠다는 고백이 보이는것 같았다
햄버거와 쥬스 한잔사들고 버스에 올랐다
벼 알곡들이 노릇노릇 익어가고
노란 둥그런 호박이 탐스럽게 달려있고
호박꽃은 여름 장미보다 더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며 손흔들어주는
시골길로 추억을 들추며 달렸다
가을의 결실을보는 기쁨이 마음에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