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2 2009. 8. 4. 10:21

엄마 생신 다음날이 내 생일

올 해는 아이들과 같이 동생의 차를 타고 아침일찍 부여로 향했다.

휴가철과 겹쳐서 주차장이 되어버린 고속도로

국도로 내려왔으나 막히는 길은 마찬가지

다시 오산에서 고속도로로 올라가 부여에 도착하니

2시간이면 가는 거리가 12시간이 넘게 걸려서 도착했다.

중간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가득했지만

84세 어머니가 섭섭해 하실까봐

그리고 미국으로 떠날 아들이 먼저 외할머니께 인사를 드리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하룻밤 지내고 올라오긴 했지만

만남이 즐겁고

돌아오는 손엔 쌀이며 감자며 각종 야채, 집에서 키운 닭 등

엄마는 마음을 담아 가득 손에 들려주셨다.

엄마생일에 치여 그냥 어영부영 지나갔던 내 생일

친정식구들이 늘 챙겨주기는 했지만

올해는 아들과 딸이 특별히 챙겨주었다.

외할머니가 주신 용돈으로 아들은 엄마시계를

딸은 엄마가 필요한 화장품과 케익 그리고 분위기 있는 갈릭식당으로 안내를 했다.

출장간 아빠가 없어도 더 깊이있는 마음을 담아

건강하게 자기들 옆에 있어달라는 소리 같았다.

잘 자라준 아이들이 옆에 있어서 더 행복한 지금

이제는건강하게 단란하고 행복한 시간들만 가득하길 빌어본다.

그래도 장미 한다발이 그리운 내 생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