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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삶 사이에서
하늘빛2
2009. 3. 30. 16:11
91세 친척 할머니
앞서서 4번째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냈다.
가슴에 쌓인 한을 말로다 할 수 없어
56세 아들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두 시간 거리의 딸을 향해 마냥 걸었다.
지나가던 동네 아저씨가
그 아픈 마음을 알기에
말없이 차에 태워 딸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죽은 것 같은 나무에선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데
6.25전쟁에서, 월남전에서, 그리고 막내 아들 병으로 먼저 보내고
사위도 지난 해 먼저 가더니
50대 아직 청춘 같은나이의 아들도
다시 못올 길 먼저 보내며
자기가 먼저 가지 못한 한을
하늘을 우러러 원망한다.
올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는 것
언제 불러도 미련없이 떠나려고 준비했던 나
다시 살아 이 세상에 있는데
무슨 미련이 남아 마음을 졸일까?
내 곁에 있는 것들로
감사가 가득한 것을
이 봄에 새롭게 피어나는 생명으로
오늘도 기쁨이 가득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