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카테고리
앞서간 사람들
하늘빛2
2009. 2. 7. 10:52
2월 초
매년 반가운 사람들이 모이는 대회가 있다.
올 해는 한국에서 모이게 되어 휴가를 내고 내려갔다
포항으로 가는 길에
아프리카에서 10여년 살아오신 존경하는 분의 삶을 들을 수 있었다.
뱀과의 생사를 건 싸움
자동차를 도난 당했을 때의 절망감
현지인들과 일하면서 얻었던 보람
아직도 생생하게 이름들을 기억하고 계셨다.
대회 중에 한국역사를 전공하신 분에게
한국에 온 100년 전 사람들의 생애를 들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을 잃고 간 사람들.
자식을 묻고 아내를 묻고 자신이 묻히고 간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
특히 나환자 수용소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죽어가는 동료를 치료하러 가다가 나환자를 만나 병원으로 데려오는 동안
동료는 이미 죽었고 그 나환자는 계속 치료를 받아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나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수용하여 치료하게 되었다.
같은 길을 가는 우리에게
마음 속 깊이공감이 가는 시간이었다.
2년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
아름다운 그들 속에 3일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