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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동에서

하늘빛2 2012. 1. 12. 09:33

바람이무척 차가운 저녁

인사동 전통한식집 '처마끝 하늘풍경'에서만남이 있었다.

중국에서 10여년을 함께했던 친구의 딸이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외국인 남자를 만나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한국에 들렀다.

어린 부부가 캄보디아로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러 떠나는 길이란다.

처음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기에

한국 전통의 맛을 보여주고 싶기도하고

한국의 정서를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정갈한 음식이 한사람 앞에 한 젓가락씩 나오고

마지막에 된장찌개와 돌솥밥이 나왔다.

습관되지 않은 좌식의 불편함과

혀 끝에 닿는 생소한 맛이 어떤 느낌이었을까?

동동주도 한 잔 건네며 한국식 와인이라고 맛보라고 했더니

달콤하다며 꿀꺽꿀꺽 들이키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집에서 늘 먹는 한식인데

이렇게 비싸게 먹어야하나 생각들 정도로 가격은 비쌌지만

어떤 음식보다 그들에게는 의미와 가치가 있는 식사일 것이다.

식사 후 쌀쌀한 칼바람을 맞으며

인사동 골목길을 거닐었다.

중국의 재래시장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도심 속 대형 백화점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다.

전통 찻집에서 친구와

따뜻한 차 한잔을 나누며

지나온 시간과 우리가 가야할 미래에 대해 애기를 나누었다.

꿈과 현실은 차이가 있더라도

꿈꾸는 삶은 언제나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