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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불꽃축제
하늘빛2
2011. 10. 12. 12:38
여의도 세계불꽃축제
여의도가 멀지는 않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은 싫어서
양화대교로 향했다.
대교 위의 카페는 예약이 끝난 상태로 닫혀있고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를 향해 줄지어 서 있었다.
불꽃이 하늘을 향해 피어오르고
그 때마다 사람들은 탄성을 질렀다.
물꽃축제 현장이 너무 멀어서였을까?
아니면 추억 속의 풍경이 더 진해서였을까?
이전의 기억 속 축제가 더 진하게 내 앞에 펼쳐졌다.
밤하늘을 대낮처럼 붉게 물들이고
화약냄새가 코를 찌르던
상해의 불꽃향연이 떠올려졌다.
밤새도록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불꽃이 터지고
전쟁난 것처럼 잠 못들게 하던 밤
보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몇 개의 폭죽이라도 같이 쏘아올리고 싶었던 시간이었다.
멀리 보이는 작은 불꽃 하나에도
부모손을 꼭 잡은 아이들은 환호하고
꼭 껴안고 서서 카메라를 눌러대는 연인들은
자기들을 위해 하늘로 피어오르는 사랑의 불꽃으로 보이는가 보다.
피어올랐던불꽃의 잔해들이
사람들 가슴 속으로 떨어진다.
무슨 소망을, 어떤 소원을 그리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까?
돌아오는 길에
불꽃에 가려졌던 달이
찌그러진 얼굴로 씁쓸히 웃고 있었다.
"나보다 더 아름답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