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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하늘빛2
2007. 12. 20. 10:27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인을 만나러 제부도로 향했다.
중국에서 오랜 시간 마음을 함께한 친구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서 더 반갑다.
한국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물레방아'에서 푸짐한 점심을 먹고
모세의 기적 같은 제부도 바닷길을 건너가
오랜만에 바다 냄새를 맡았다.
서해안 기름 유출 사건 때문에 마음 아팠는데
그 곳의 겨울 바다는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날씨도 푸근해서 바닷가를 따라 만들어 놓은
산책길을걷는 것도 좋았고 빨간 등대도 운치가 있었다.
구성진 노랫가락을 따라가 보니
엿장수 아저씨가 있어
달콤한 엿도 사먹고
오던 길에 곶감과 그 곳에서 생산된 포도로 담근 포도주도 샀다.
도자기 파는 곳에서 너무 예뻐 구경하다가
직원들에게 줄 성탄 선물도 샀다.
발안으로 올라와
온천탕에 몸을 담구고
숯불에 노폐물을 흘려보내며
즐거운 웃음을 되찾고
선거 결과를 보며 영양 굴밥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좋은 사람들과의 하루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