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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맞으러 가다
하늘빛2
2007. 10. 23. 09:52
가을이 오는 길목
마중하듯 강줄기를 따라 올라갔다.
어디쯤에서 가을의 얼굴을 만날까 기대하면서...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가을
굽이굽이 꺾어진 길 모퉁이에
수줍음 많은 아이처럼
살짝 붉게 물든 단풍이 푸른 숲 사이로
고갤 내밀고 있었다.
그 길의 끝에는
군인 간 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외출을 나온 아들과
유명한옥천 냉면과 수육을 먹고
양수리가 보고싶다는 아들 말에
두물머리로 남한강과 북한강의 만남을 보러갔다.
물과 산,
입구에서뻥튀기를 파는 할머니까지 그대로인데
여름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단풍을 데려오는 쌀쌀한 가을 바람이
물 가로 휘몰아쳐 쓸쓸함을 더했다.
순식간에
산을 붉게 물들일 가을 바람
올 해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