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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하늘빛2
2011. 6. 2. 10:09
비 개인 오후
살랑거리는 바람에 끌려 냇가로 갔다.
꽃 잎이눈처럼 내리던 길엔
무성한 초록가지가 터널을 만들고 반기었다.
화려한 봄 꽃잎이 지고난 자리엔
추억만 남아있을줄 알았는데
넝쿨 장미가 화려하게 피어있고
이름모를 풀꽃들도 여기저기서 고개 내밀고 웃고 있었다.
장미 꽃잎을 한 장 따서
보드라운 속살을 만지작 거리며
초여름의 싱그러움 속으로젖어 들었다.
금방 시들어버릴 풀꽃이지만
장미의 화려함 뒤에 묻혀있는 망초를 한송이 들고는
사무실에 와서 컵에 꽂았다.
책상 앞에 놓은 망초 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세월이 가고
계절이 바뀌어도
내 코 끝에는 꽃잎 한장의 향기가 묻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