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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하늘빛2 2006. 6. 20. 18:49

내 곁을 떠나간 아이들 대신

다른 아이들이 잠시 내 곁에 머물렀다.

울 아들도 사춘기를 앓으며 지나갔는데

얘들도 어디로 튈 지 모르는 화염병 같았다.

처음엔 적응하느라 바빠서

하라는데로 하고 다른데 눈 돌리지 않더니

몇 달 지나니 놀 장소들이 보이는가 보다.

작은 용돈으로도 얼마든지

당구도 치고 컴방에도 갈 수 있으니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나갈 구멍만 찾는다.

최신 유행 머리라면서

여자만큼 머리를 길르고

1000원이면 살 수 있는 DVD를 사서 모은다.

공부하라고 방 안으로 밀어 넣지만

귀에 MP3 꽂고 발을 책상에 올려놓고는

책은 손에 들었지만

머리는 하얀 백지처럼 보인다.

꿈만가득 안고 와서

노력하지 않음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걸

언제나 깨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