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의 힘든 여행길을 내려와 2000m 고지의 지우자이꼬에서 이틀을 묵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만난 호수들이 너무 맑아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을 담은 호수 푸른 산을 담은 호수 구름까지 담고 쓰러진 고목까지 호수에 담아 밑바닥까지 비춰주는 호수
비취빛, 청록빛, 하늘빛, 파랑빛, 연두빛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있었습니다
호수는 폭포가 되어 흐르고 내 마음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어제의 힘들고 아팠던 모든 기억도 씻어 내렸습니다
맑은 물이 내 속에서 오래도록 마르지 않고 찰랑거리길 바라면서 내 마음도 맑은 호수가 되길 바래 봅니다 200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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