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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틀 속에

하늘빛2 2005. 10. 31. 18:58

주문진에서 점심을 먹고

살아있는 오징어와 홍게랑 싱싱한 생선을

아이들과 부모님 생각하며 무거운 줄도 모르고 사고

버스를 타고 진부령으로 향했다.

맑은 공기와 햇살, 파란 하늘과 바다

아름답게 물든 산과 시내

일출도감동이었지만

하늘을 물들이며 사라져가는 태양도

매말라진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었다.

그림 같은 집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흘러나오는 음악이 가슴으로 스며든다.

밤안개가 산을 휘감고

어스름한 하늘빛만 남아있는데

풍경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

창 밖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겹겹의 산 속 작은 동네엔

별처럼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하늘이 어둠 속에 잠들어도

난 사진처럼 액자를 만들어

이 풍경을 내 마음에 걸어두리라.

잊혀지지않는 기억의 틀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