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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리며
하늘빛2
2005. 10. 30. 20:52
영등포역에서 밤 열차에 올랐다.
도심 속을 뚫고 어둠을 가르며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회사 직원 단체 여행객들의 시끌벅적한 술판이벌어지고
입이 걸쭉한 아줌마들의 수다와 자지러질듯한 웃음이
눈을 감아도 하얀 밤을 만든다.
중국에서 밤 열차에 이미 익숙해진 나
아무리 좁은 자리라도 편안히 누워
나만의 사색 속으로 빠져든다.
혼자만의 여행이 자연스러움을 넘어
더 편안해졌다면 이상할까?
새벽 안개 속에 푸른 바다와 붉은 태양을 만날
설레이는 마음들을 싣고 완행열차는 밤을 달린다.
곱게 차려입은 네 모습 보려면
눈을 감고 오래 기다려도 좋다.
내일
더 큰 감동으로 넌 하루종일 내 앞에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