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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놀기
하늘빛2
2005. 10. 4. 21:29
혼자가 더 익숙해진 나
내 속에 나를 가두기도 하고
내 속의 나와 속삭이기도 하며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오늘
식구들 눈치보며 벼르다가
아침 집을 나섰다.
아파트 입구에 있는 영화관에서
조조영화를 보고
백화점 한바퀴 돌며 아이쇼핑하고는
햅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전철을 탔다.
모두 집에서 5분 거리도 되지않는 곳들
노부모님 모시며 사는 내가
한 번 집을 나서기가 쉬운건 아니다.
계절이 제일 먼저 찾아오는 곳
산과 호수, 새소리, 음악과 꽃이 손짓하는 곳
대공원으로 향했다.
맑은 공기 맑은 햇빛 속에
나무잎이 이쁘게 물들기 시작했고
장미원 장미는 아직도 향기롭게 피어 있었다.
뒷 길을 돌아가니 호숫가엔
코스모스도 가득 피어 있었다.
초가지붕 밑 오두막 쉼터에 걸터앉아
생음악을 들으며
가을 바람에 한들거리는 꽃들을 바라보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장미와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피고
싱싱한 젊음과노인들의 로맨스가 있는 곳
산과 호수가 있어 더 좋은 곳에서
물들어가는 가을
높아가는 하늘에 빠져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