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2 2005. 9. 26. 09:40

중국에서 만난 인연으로

한 친구가 자기 집으로 초대를 했다.

남한강 경치좋은 지류에

밤나무산을 가지고

가을이면 수확의 기쁨이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노을을 보며

수확한 밤을 고르는 작업을 돕고

밤 밥, 밤 셀러드, 삶은 밤으로

내 영육에 만족을 채우고

남미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시골에 내려와 사시는 노부부와

늦은 시간까지 삶을 나누었다.

자석과 침으로 오랫동안 봉사를 해오신

그 경험으로 나도 침을 맞고

손바닥 화닥거려 잠 못들던 내가

단잠을 잤다.

이른 아침 산에 올라보니

가을빛에 반짝거리는

주먹만한 밤들이 산에 가득 널려 있었다.

허리에 주머니를 차고

집게로 밤을 주워 담는 즐거움에

이 산에서 저산을 넘어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내가 주운 밤이라 더 맛있는지....

이웃들이 먹으며 언제 또 갈거냐 야단이다.

지금도 눈을 감으면 주먹만한 밤이 반짝거린다.

알토랑 같은 열매가

우리 삶에도 주렁주렁 맺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