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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강가에서
하늘빛2
2005. 7. 14. 09:54
초생달이하늘에 걸린 날
지루한 장마 끝이라 반가워 냇가로 나갔다.
아파트 꼭대기에 달린 달을 보며
장마비로 깨끗해진 냇물따라 걷고 있는데
남녀가풀숲에서 싸우고 있었다.
무엇으로 때렸는지 머리에서 번쩍하는 불이 났는데도
여자는 남자에게 덤벼들고 있었다.
큰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하고 살아온 나
옆에서 싸우는 소리에도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가까운 사람이기에 더 많이 상처받고
더 많이 원망하는 걸까
남이면 이해하고 용서되는 것들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었기에
용서할 수 없는 것일까...
달님이조용히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