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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하늘빛2 2005. 5. 10. 21:09

30여년 전의 만남이

지금까지 한결 같으신 선생님

기대고 싶을 때

찾아가면 언제든지 반갑게 맞아주셨다

스승의 날이면 밤 늦게라도

꽃 한송이 들고 찾아뵙곤 했는데

대학 졸업식 때

생각지도 못했는데 내 앞에 나타나셔서 사진을 찍어 주셨지

중국 가서도 전화드리곤 했는데

어느날 부턴가 내게 먼저 전화를하셨다

"해외 통화료 많이 나올까봐 내가 먼저 했다."하시면서

내 딸 보시고는 내 어릴적 모습과 똑같다며

용돈도 듬뿍 주시더니

이제 선생님도 등이 구부정하시고 늙어가신다

오랜만에 찾아간 내게

방울 토마토 한 상자

직접따서 담아주시며

심장병엔 오리고기가 좋다고

굳이 나에게 맛있는 식사를 사주셨다

선생님처럼

변함없이 날 사랑하는사람들 있어

난 행복하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기억되어지는 사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