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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처럼...

하늘빛2 2005. 4. 14. 00:58

메말라 바닥 들어난호수처럼

나도 그리움으로 목말라 있었나보다

봄비로 마른 대지 적시듯

봄에 젖어메마른영혼을 채운다

개천가엔 개나리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창밖 앞 산엔 진달래가 발갛게피어있어도

하루는 삼청공원을 돌아 성북동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모두 돌며 봄꽃을 찾았고

또 하루는 아차산 입구를 돌아

워커힐쪽으로 아름답게 피었던 벚꽃을 기대하며 돌았다

벚꽃이 저리도 하얀색이었던가?

만개하지 않은 벚꽃도 많았지만

10년전 그곳에서찍은 사진이 넘 아름다워 그곳을 꼭 가보고 싶었었다

돌아오는 길 강변도로 따라 개나리 화려함을 뽐내는데

진달래가 무더기로피어있는 모습은 영 낯설었다

진달래는 산 속 나무 사이나 바위틈에 피어있을 때 더 이쁜데...

내가서 있어야 할 곳은 어디일까...

봄비처럼 먼저 말라진 가슴 채우고

그리고 내 있어야 할 자리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