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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작

하늘빛2 2005. 3. 13. 09:40

심장 초음파, 운동부하검사, 혈관조영시술...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않았다

운동부하 검사시만 가슴 통증이 나타날 뿐...

일본에서 건너오는 약물로 동위원소 검사도 했다

원인을 모르기에 "X신드롬"이라고도 했고 "이형성협심증"이라고도 했다

심장근육이 수축되며 오는 것일 수도 있고

혈관이 어떤 원인으로 쥐가 나는 것일 수도 있단다

갱년기에 오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했다

퇴원을 준비하며

몸에 요오드 용액 뒤범벅된 몸을 씻으려는 순간

다시 통증과함께 오한이 왔다

비상약을 혀 밑에 넣어도 계속되는 통증에

다시 중환자실로 내려가며

의사 손을 잡고 무슨 일이 있거든 장기기증을 부탁한다고 했다

남겨놓은 일도 없이 가는 몸

작은 보탬이라도 된다면 아낌없이 주리라고...

아직 내가 사랑해야할 사람이 남아있는 지

아니 내가 사랑을 더 많이 받고 가고 싶은지

나는 다시 일반 병실로 올라왔고

약물치료로 지켜보자며 어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10년만에 고향의 봄을 볼 수 있는 시간을

내게 보너스로 주는가 보다

개나리 흐드러지게 피고

벚꽃이 눈처럼 내리는 길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