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졸업식

유치원 졸업 사진이 책상에있다

귀여운 앳된 아들 얼굴...

그리고 12년만에처음으로 졸업식엘 갔다

중국 학교는 입학식이나 졸업식에

부모들이 갈 일이 없었다

꽃다발에 사진기를 챙겨들고

졸업식장으로 가는 길이

영 낯설기만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들어보는

내빈 축사에 졸업식 노래...

내가 오히려 옛날 감회에 젖는다

1회 졸업생 8명

중국 학교만 다니다가

한국 학교에서의 몇달 동안이 너무 행복했나 보다

식이 끝나도 헤어질 줄 모르고 뭉쳐있어서

점심 사는데 거금을 썼지만

해외에서 마음을 나눌 친구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대입 시험보느라 애썼기에

부모들이 해남도로 여행을 보내주기로 했다

수영복에 썬텐크림 준비해서 모이라는 말에

아이들이 많이 들떠 있다

해외에서의 생활이 아이들에게

힘들고 어려운 시간만이 아니었기를

넓게 보고 깊이있게 인생을 살아갈

밑거름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