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여행

꿈 속에도 그리던
하얀 나라로의 초대

골짜기마다
환상의 길 열어 놓고 날 초대한다

하얀 눈밭에
푸른 소나무
하얀 모자 쓰고
날 반기고

청록 강물은
얼음 조각배 띄우고
내 마음도 실어 나른다
산 까지 강물에 잠겨 흘러가고
나도 같이 흘러 간다

하얀 세상에
하늘은 더욱 파랗고
낮달도 일찍 구경 나왔다

2004. 1. 29 하얀 눈이 그리워 찾았던 덕유산 정상에서

***

눈이 내린다

바람에 흩날려서

눈인지 비인지 보이지도 않지만

10년만에 눈이 쌓이는걸 보았다

지붕위에도 푸른 나무 위에도

하얀 눈이 이쁘게 내려 앉았다

젊은이들 신기해서 눈을 뭉쳐 보기도 하고

작은 눈사람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밤이라서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내일 눈을 떠도 하얀 눈 남아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