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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만나러..

하늘빛2 2004. 9. 2. 09:39

하늘이 한없이 맑고 푸른 날

바람결 보드랍게 내 얼굴 스치길래

가을을 만나러 길을 나섰어요

아이들 핑계로 자주 찾던 대공원길

코스모스와 고추잠자리를 만날까 기대하며

전철역을 빠져 나왔어요

질투하는 햇살 눈빛이 따갑고

여름내 울어대던 매미목이 쉰채 울고 있었지요

아직 푸르름 그대로이고

가을은 어디 걸쳐있는지 고개 내밀지않았어요

흘러나오는 음악 들으며 호숫가 거닐다가

초라하고 가냘프게 피어있는 코스모스 몇송이와

그 위를 힘없이 날고 있는 잠자리는 만났지요

아카시아 이파리와 벚나무 잎들이

살짝 물들어가고 있음이

가을이 옆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