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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번 사주세요!

하늘빛2 2010. 9. 16. 16:32

1년 전

중국에서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먼저 떠났다.

같은 나이의 자녀들이 있어 대학을 보내기 위해

상해에서 다섯 엄마들이 힘을 모아 아이들을 같이 지도했었다.

아이들은 모두 대학에 입학하고 학교생활 잘 하고 있고

나도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갑자기 비보가 들려왔었다.

나는 충격에 세브란스 응급실을 가야했고

친구는 그 응급실 밖 장례식장에 안치되어있었지만

가볼 용기가 나지 않았었다.

얼마전 한 아이 엄마가 중국에서 나와서 그 친구안장된 곳에 가지않겠느냐고 연락이 왔다.

난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가지 않았고

이대입구에서 따로 만나기로 했다.

힘들고 어렵게 오랜시간 타국생활 했던 이야기들 나누며

상처와 아픔이 깊었기에 한국에 나와서 사는 삶이 미련이 없노라 했다.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하다고 했다.

아이들은 한국에 있고 아직 중국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지만 수 많은 갈등이 있음을 말해주었다.

먼저 세상을 뜬 친구의 딸에게 망설이다가 전화했더니

엄마가 그리웠는지 한마디 했다.

"밥 한번 사주세요."

아직도 그 충격이 남았는 지

다시 몸상태가 불안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만나서 밥한끼라도 먹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