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카테고리

훌훌 벗어버리고

하늘빛2 2004. 6. 4. 13:06

파릇파릇 연두빛 잎들도
녹색잎 사이로 올라오지만
주홍빛 이쁜 새잎들도
빛바랜 녹색 묵은 잎 사이로
꽃처럼 이쁘게 피어오른다

겨울을 지나온 잎들이
발갛게 지쳐있기도하고
짙은 녹색으로 발버둥 거리다가
새잎에 밀려 떨어진다

낙엽 쓸기에 지친 청소부 아저씨
나무에 올라 가지를 흔들어댄다

봄 여름 가을을 품은 나무
몸부림치며 가을을 떨구어낸다
그리움의 추억들을 벗어버린다

아픔의 기억들도 훌훌 벗어버리자
새잎같은 희망으로 옷을 갈아입자
맑은 햇빛 비치는날
연초록빛으로 반짝이며 세상을 물들이리라

2004.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