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2 2004. 6. 3. 10:27

한번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줄 모르고 며칠을 흘러 내린다
어디로 흘러
누구 가슴을 적실까...

메마른 호수
생명의 물로 가득 채우고
목마른 버들가지 타고
녹색물이 흐르겠지

고향에선
하얀 목련
분홍 매화
노란 개나리
빗물에 세수하고 이쁜 얼굴 내밀겠지

창밖의 매화꽃잎 빗물에 젖어 떨어지고
동백꽃잎 모두 땅바닥에 주저 앉았다

흐린 하늘은 가슴을 짓누르고
음산한 바람 마음속으로 스며들어도
봄비인걸
내 가슴부터 녹색물 흘러들고
작은 풀꽃으로라도 피어나기를...

2004.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