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품는 곳- 대공원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데

오늘은 쉬는 날이라서 혼자 겨울 옷 정리하다가

전철을 타고 바람도 쐬고 운동도 할겸

대공원으로 향했다.

역시 사람들이 밀물처럼 밀려들었으나

입구부터 하얀 벚꽃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반대 길로 벚꽃을 따라 올라갔다.

꽃나무 아래엔 도시락을 싸서 놀러온 가족들이

여유롭게 꽃 속에 앉아 봄을 즐기고 있었다.

여의도의 작은 벚꽃나무나

길을 가득 메운 상인과 사람들의 북적임과는

대공원은 분위기가 달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흘러들어도

넉넉하게 품을 수 있는 넓은 가슴이 있었다.

넓은 호수와 깊은 산새

그리고 대공원과 서울랜드, 넓은 주차장이

모두를 품고도 넉넉하였다

진달래, 개나리도 아직 예쁘게 피어있고

현대미술관 가는 야외 조각 공원도

벚꽃과 어우러져 아름다웠다.

꽃 아래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꽃이 되어 있었다

한바퀴를 도는데 1시간

봄을 즐기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