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9. 1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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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에서 우울해지면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늘 바깥으로 한바퀴 휘돌아왔는데
한국에 돌아와서도 달라진게 없다.
바람도 시원하고
아침에 일어나 운동겸 한바퀴 돌려고 나갔는데
벌써 은행이 길가 여기저기떨어져 있다.
사람들 발에 밟혀 으깨진 모습이 안타까워
얼른 하나 둘 봉투에 담기 시작했다.
올 가을엔 아침 저녁 그렇게 모으면
올 겨울 내내 은행으로 간식거리는 될 것 같다.
우울함도 달래고
손에 넉넉함도 담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
맛나를 줍듯
오늘 하루도 내가 주워담아야 할 것은 무엇이던가?
아낌없이 버려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사람들에 대한 집착일까?
내 마음에 아직도 비우지 못한 욕심일까..
그동안은 자연만 그리워하는줄 알았는데
이젠 사람도 그립다.
혼자가 싫어 어디 조직 속에 푹 뭍히고 싶다.
용기내어 주말 동호회라도 찾아볼까.
주말 여행이나 등산이라도 시작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