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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빛2
삶의 여정에서 느끼는 마음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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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 10. 19:08 기본카테고리



양자강을 거슬러 6400km
서울에서 부산까지 12배 거리를
기차로 달리면 48시간인데 비행기로 날아서 3시간

성도에 도착해서
버스로는 험한 길을 10여시간 가야 한다기에
다시 비행기로
자연 원시림이 있는 지우자이꼬에 도착했다

한라산 높이의 두배나 되는곳
하얀 눈이 덮혀있고
떠나온 곳과는 기온차가 30도나 났다
공항에는 두꺼운 옷을 빌려주는 곳이 있어
추위를 예측하지 못한 나는 옷을 빌려야 했다

3800m를 지나 4500m 산을 넘으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가슴이 울렁거리고 심장이 답답해 왔다

과자 봉지가 팽팽해지고
유리물병이 폭발했다
자꾸 가스가 나오고 하품이 나오며 졸렸다
그래도 멀리까지 왔는데...

욕심을 부려 산에 올랐다
석회암으로 빙산이 녹으며 흘러내려
작은 연못들을 만들고
그 연못에 형형색색 아름다운 물을 담아 놓은곳
용이 지나가는 것처럼 숲속에 구릉이 있고
그 구릉으로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름다운 자연과의 밀어를 속삭일 틈도 없이
나는 대자연의 웅장함에 무기력해 있었다

황룡의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지만
얼굴색이 하얗게 변한 날 보고
가마를 타고 올라가라고 가마꾼들이 따라온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어 심호흡을 하다
지나가는 아저씨의 산소통을 빌렸다

중간에 주저앉은 몇명이
화음을 넣어 노래를 불렀다
지나가던 여행객들이 손뼉을 쳐주고
그 자리에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다

숨을 쉬며 살아가는것이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란걸 알았다
공기의 고마움도...

2004 5. 26



황룡의 힘든 여행길을 내려와
2000m 고지의 지우자이꼬에서 이틀을 묵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만난
호수들이 너무 맑아
마음까지 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늘을 담은 호수
푸른 산을 담은 호수
구름까지 담고
쓰러진 고목까지 호수에 담아
밑바닥까지 비춰주는 호수

비취빛, 청록빛,
하늘빛, 파랑빛, 연두빛
계곡을 따라 내려오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있었습니다


호수는 폭포가 되어 흐르고
내 마음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어제의 힘들고 아팠던
모든 기억도 씻어 내렸습니다

맑은 물이 내 속에서
오래도록 마르지 않고
찰랑거리길 바라면서
내 마음도 맑은 호수가 되길 바래 봅니다

2004.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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