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0. 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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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남설악으로 향했다.
발가벗은감나무엔
파란 하늘이 부끄러운지
얼굴 빨개진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소나무 아래엔
하얀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고
예쁘게 물든 단풍은
크레파스 한 통을 모두 산에 칠해놓은듯
아름답게물들어 있었다.
산을 따라 골짜기엔 맑은 물이 노래하며 흐르고
물 길따라 용소폭포와 오색약수, 선녀탕을 내려오는데
유리알처럼 맑은 물에 단풍잎이 동동 떠있었다.
단풍잎에 물이 들어 물색도 발갛고
단풍은 물에 잠겨 꽃이 되었다.
자연은 떠들지 않아도 감동을 주는데
우리는 입이 있어도 아름다움을 전해주지 못하는 구나...
내 마음도 맑은 물에 헹구고
산들 바람에 뽀송뽀송 말려서
단풍잎처럼 예쁘게펼쳐 놓을 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