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올라

가을이 날 붙잡는지

오늘 중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그냥 보내고

단풍으로 이 가을을 물들이는 모습 다 보고

11월 중순에나 다녀오기로 했다.

중국 대사관이 남산으로 이전하여

영사관 들렸다가 오랜만에 남산으로 향했다.

은행잎도 햇빛에 곱게 물들어 가고

새색시처럼 부끄러운듯 나뭇잎들이 살짝볼 붉히고 있었다.

백범 김구 선생 광장과 안중근 의사 기념비 앞

벤취에 앉아 숨을 고르고

500원 입장료를 내고 식물원과 동물원도 추억따라 걸었다.

유치원 아이들이 병아리처럼 재잘대며

남산으로 가을소풍을 나와 있었다. 옛날 그 때처럼.

까마득한 기억 속엔꽤 높았던남산

지금 올라보니 시내에서 넘 가깝고 작은 산이었던 것을...

내 곁에 가까이 와 있는 가을

난 너에게 더가까이 다가가고 싶어

설악과 오대산 기차여행표를 샀다.

날 기다리고 있을 너를 만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