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4. 3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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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가득한 조용한 마을
누굴 기다리는지
아직 개나리 진달래 피어있고
세찬 바닷 바람에도
벚꽃은꽃잎을 떨어버리지 못했다
밭에서 향긋한 돌미나리 한바구니 뜯고
산에서는 고사리 꺾어 삶아 말리고
취나물, 둥굴레 연한 잎 따서 초고추장에 무쳤다
한쪽에선 낚싯대 드리우고
나는 바닷물 나간 자리 뒤따라가
굴도 따먹고 바위틈 소라도 들통 가득 잡았다
여기서 그냥 살고 싶을 만큼
공기도 물도 산도 바다도 좋았다
'섬마을 선생님' 영화 촬영장소인 이작도
계남 분교는 그대로 남아 있지만 폐허로 변하고
새로 예쁘게 꾸며놓은 바닷가 민박집...
왠지 섬마을 분위기와는 안어울렸다
새소리 아름답고
뱃고동 소리가 자동차소음을 대신하는 곳
자연의 일부분처럼
그렇게 나도
그곳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