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 15. 11:50
기본카테고리
온 가족이 처음북경 땅을 밟은건
9년전 무더운 여름 날이었다
당시에는 외국인 거주지역이 따로 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사람들 사는 지역에
불법으로 섞여 살 수 밖에 없었다
단속기간에는 불을 끄고 숨을 죽여야 했고
억울한 일을 당해도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공원 입장료도 비행기 요금도
외국인은 몇 십배를 받았다
학교도 적지않은 기부금을 요구하곤 했다
북경 와서 1주일도 되기전에
한 가족이 어려운 일 당하고 중국에서 나가는 것을 보았다
초등생이던 딸에게는 이쁜 침대를
아들에게는 당시 사고싶어하던 기아달린 멋진 자전거로
해외생활의 불안감을 달래주려했으나
밤마다 친구 이름을 꿈 속에서 부르고
아침마다 학교가기 싫어하는 뒷모습을 보며 무척 안타까왔다
알아듣지 못하고 말도 안통하니
한국 책 가져가 몰래보다 들키고
제 나이보다 1년 반을 낮춰 학교를 넣었더니
쬐끄만 반 학생들 놀리는 소리가 귀에 들려 분개하곤 했다
특히 축구시합이 있거나 국가적인 충돌이 있으면
늘 마음에 상처 하나씩 남아 돌아오곤 했다
반공교육에 익숙했던 아이들에게
북한식 교육내용도 충격적이어서
선생님들과 입시름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학교 가는 게 익숙해질 때쯤
아들은 아끼던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딸 담임 선생님이 자살하는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
시간 되는 대로 아이들 살아온 시간들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기본카테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외생활 3 (여가생활) (3) | 2005.01.17 |
---|---|
해외에서 살기 (상해로..) (4) | 2005.01.16 |
처음 졸업식 (5) | 2005.01.14 |
숨 쉬고 싶다 (8) | 2005.01.10 |
날개 (11) | 2005.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