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8. 1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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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에
가끔은 가고 싶지 않은 여행이 있다
아니
가야만 하는걸 알면서도
부담스러워 멈칫하는그런 길이 있다
그래서인지
2주도 안되는 여행이
나에게는 너무도 길었다
함께한 사람들
따스함이 묻어들기도 전에
보내야 했다
공항에서
떠나는 사람들 뒷모습을 보고는
알지못할 허전함이 몰려왔다
돌아오는 길
하늘을 나는 새 날개 위에
내 마음을 실었다
차창밖 짙어가는 어둠 속으로
나를 묻으며
깊은 침묵 속으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