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5. 07:37
기본카테고리
일년에 두 번 긴 연휴 노동절과 국경절
밀물처럼 흘러다니는 물결에 빠져들고 싶지않아
조용히 집에서 보내곤 했다.
딸도 북경에서 내려와
편히 쉬고 있었는데 이웃집 아줌마들이 나들이 가자고 한다.
우시로 향했다.
평화로운 2층 집들이 아름다운 농촌 풍경
4계절 모두 푸르른데
벼들이 익어가는 모습 속에 가을이 있었다.
우리 머리 속엔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길과
노란 은행잎들이 휘날리는 길이
가을 풍경으로 알고 있는데
푸른 은행잎 속에 노란 은행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태호 호수를 따라 거닐고
영산대불이라는 아시아 최대의 불상이
산에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적은 종이로
학을 접어 줄에 매달고
동전을 부처에게 던지며 복을 빌었다.
향을 파는 승려 앞에는
'평안향'은 8원, '재물축복향'은 10원,'가족형통향'은 15원
가격표가 붙어 있고 향 연기가 하늘을 흐리게 덮고 있었디.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몸이 피곤해서인지 배가 뒤틀리고 체기가 있어
간신히 참고 집으로 돌아와 밤새도록 앓았지만
오랜만에 함께한 가을 나들이
여행속에 우리의 사랑도 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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