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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여정에서 느끼는 마음들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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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 22. 17:53 기본카테고리

약속이 있어 급하게

전철역으로 오르는데

15 세쯤 보이는 아이가

'아줌마 차비 1000원만 주세요'

주머니엔 카드 밖에 없고

지갑을 꺼내기엔 시간이 넘 지체 될것 같아

못들은척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으나

마음이 불편해서 그 아이를 향해 손짓을 했다.

의외라는 듯 자기를 가리키냐고 확인하고는

얼른 에스컬레이터 위로 달려왔다.

아무말 없이 2000원을 손에 쥐어 주고

가벼운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향했다.

****

울 아이 중국에서 중학시절

100km 떨어진 도시에 사는 한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가야할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말을 듣고는

엄마에겐 말도 안하고 오후 수업도 안듣고

그 친구를 만나러 갔다.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돌아와야 하는데 교통비가 모자라

기차역에서 10원만(1500원) 빌려달라고 사정했으나

아무도 돈을 주는 사람이 없더란다.

공안(경찰)에게 외국 아이라는 것을 말하고

도움을 청하니 입장권만 사서 기차에 오른 다음에

역무원에게 사정해 보라고 하더란다.

어렵게 늦은 저녁에 집에돌아와 얘기를 하면서

어쩌면 도움을 주는 사람이 그렇게도 없을 수 있느냐고 했다.

그 뒤에 여러번 울 아이는 교통비 없다는 중국 사람들에게

주머니를 털어 있는돈을 다 빌려주었건만

아무도 되돌려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도 알았으리라.

줄 수 있을 때 행복하다는 것을...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 만날 때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그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면

그는 세상을 따뜻함으로 바라볼 것이다.

오늘도 나는

내게 내미는 손을 뿌리치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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