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2. 3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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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내린 산
아직 녹지않고나를 기다려 주었다.
하얀 눈 위로 석양이 내려앉고
맑은 햇빛은 눈이 부셔왔다.
굽이굽이 하얀 드레스 걸친 산자락을 돌아
날 기다리는 엄마에게로 달렸다.
고향으로 달리는 길은
늘 엄마 품 속처럼 따스하다.
그동안 아팠다는 말은 감추고
눈이 많이와서 올 수 없었노라고 핑계를 댔다.
중년을 살고 있는 나에게
어릴적 내가 좋아했던 곶감이며 떡이며
준비해 놓으셨다가 주섬주섬 꺼내 놓으신다.
손수 만든 청국장 가루, 인삼 썰어말린 것,
냉장고에 넣어둔 홍시, 현미 찹쌀, 눈 속에서 뜯어온 나물...
어느 것 하나 귀하지 않은 것이 없다.
날 반겨 맞는 엄마
꿈 속에 늘 잊을 수 없던 그림 같은 하얀 세상
새해를 맞는 내 마음도
맑고 환한 세상이 되리라.
우리 모두에게
밝고 행복한 새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