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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1. 14. 09:09 기본카테고리

꽃피는 봄에 찾았던

춘천의 재활원으로 아침 일찍 향했다.

챔버오케스트라 러시아 단원들의

아름다운 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하모니를

천사같은 원생들과 함께 들었다.

소양댐 근처에서 닭갈비와 국수를 먹고

그동안 가고 싶었던 남이섬에 들렸다.

산마다 빨갛던 단풍잎은

갈색으로 변해 땅으로 떨어졌지만

황갈색 나뭇잎은 여전히 소나무 사이에서

아직은 가을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람들 물결에 시달린 낙엽은

가루가 되어바람에 먼지처럼 날렸지만

그래도 곳곳에 가을의 정취가 묻어나고 있었다.

물가를 따라 산책길 걸으며 소녀처럼 마냥 즐거웠다.

나룻터 입구에선

트럼펫으로 가을을연주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10년전 우리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함께 나누었던 "봉주르"에 들렸다.

모닥불 피워놓고 밤 늦도록 함께 했던 자리

몰라보게 대형화되어 사람들로 가득했다.

예전처럼 모닥불 주위엔 사람들이 둘러앉아있고

음악이 흐르고 커피향이 있고

기차가 북한강 줄기를 거슬러 올라간다.

지나가는 기차처럼

우리의 10년도 그렇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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