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8. 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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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좀 지낼만해지자
환자복을 걸친채
캠퍼스를 거닐었다.
장마가 지난 하늘도 보고 싶고
숲에서 속삭이는 바람소리도 듣고 싶었는데
청설모가 반기고
청송대 소나무 숲 속에선 새들도 재잘대고 있었다.
120년역사가
담쟁이 넝쿨속에 건물마다 배어 있고
사랑 가득한 사람들의 발자취가
계단 하나 돌 하나에도남아 있었다.
언더우드 기념관 앞에는
그의 생애를 말해주듯
무궁화만 가득 피어있고
그 옆으로 윤동주 시인 동상과 시비를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서시가 마음에 와 닿았다.
살아있는 것들을 사랑하기도 쉽지 않은데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한다는게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이랴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와할 만큼
나는 나의 길을 부끄럼 없이 가고 있는가...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