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8. 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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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로 몇 번을 왕복하다가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대학 병원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생각나지 않고
무작정가면 받아주지도 않아 원목실 도움을 받았다.
밤새도록 삑삑거리는 기계음
10개 이상 주렁주렁 환자의 온 몸에 달고도
천국 문 앞을 드나드는 사람들 위해
최선을 다해 생명을 살리려고 분주히 움직이는 발걸음들
고통에 찢어질듯 울부짖는 아이들 울음소리
3일동안 응급실에 있으며 그런대로 적응되어 갔다.
난 아프다는 말도 꺼내지 못하고
의사의 처방만 따르며 병실이 나기만 기다렸고
일찍 귀국한 남편은 집에도 갈 새 없이
나보다 급한 환자 도우미가 되어 있었다.
알고보니 꽤 많은 내가 아는 사람들이
그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고
내 담당 의사도 친척이었다.
병명도 알게 되고 관리만 잘 하면
다시 응급 상황은 벌어지지 않게 되었다.
2주간의 병원 생활에서
여러 사람의 기도와 도움으로
다시 나는 제자리에 돌아와 서 있다.
나를 염려해 주신 분들께
건강한 모습으로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