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5. 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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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인 저녁
개천을 따라하늘을 보며 걸었다
태양은 숨었는데
빛은 남아 하늘을 발갛게 물들이고
일찍 나온 반달이 나를 반긴다
내린 비로제법 물이 많이 흐르고
외로운물새는자기 그림자를 친구 삼아
물 위를 날고 있다
맹꽁이 한 마리가무엇이 서러운지 울어대는데
내 건너에서다른 한 마리가 대답하듯 같이 운다
길 가엔 이름모를 풀꽃들 가득하고
바람결이 보드라운 손길로
내 뺨을 만지고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