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6. 4. 13:19
기본카테고리
거울앞에서
낯선 내 얼굴을 보고 웃음짓는다
20년전부터 사용하던 낡은 그릇에 밥을 먹으며
8년전 내가 떠나올때 입고 왔던 옷 입고
그때 샀던 가전제품과 물건들이
지금도 몇가지만 더해져서 내 곁을 지킨다
이사를 몇 번하고 이곳에서의 생활도 많이 흘러
아이가 와서 청년이 되어가건만
아득히 멀어져간
그 시간들을 붙들고 그리워하며
꿈속에서도 현재와 과거가 뒤엉켜있다
옛 꽃길을 거닐고
정다운 사람들과 눈빛 마주하고
맑은 하늘 아래 숨쉬고 있는데
돌아보면 아득히 먼 곳이다
거울앞의 내가 한없이 낯선 것은
아직도 멈춰버린 시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2004.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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