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8.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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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청담동에 살았었다.
그러나 그 때에는
그 곳이 왜 좋은 지 몰랐다.
연예인들 집 앞엔 소녀들이 밤새 떠들며 웅성거렸고
물건이 몇 개 밖에 안걸린 가게엔
세일이란 글자를 보고 들어가도
천문학적 숫자에 놀라 나오곤 했다.
웨딩샵들이 유난히 많았지만 내겐 관심 밖이었다.
난 방배동에 살고 있다.
그러나 왜 방배동이 좋은줄 난 모른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가 없어 물건사기 불편한 거 밖에는.
그저 공기가 맑고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2-3도쯤 낮아 새벽엔 이불을 덮고 잔다
이제 용산으로 이사간다.
아이들 학교 가깝고
재래시장이 옆에 있고
오래된 집들이 많아 서민 냄새가 가득하다.
중국을 떠나온 지 1년 반
한국에 재 적응하느라
그 어느 곳도 내겐
낯설고 어색한 동네였다.
이젠 중국을 잊었나 했는데
상해에 간 딸이 전해오는 소식에
금방 낼이라도 다시 돌아갈 것 같이
익숙한 그 거리가머리속에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