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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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날
온 세상이 열기에 헉헉대고
생기 잃은 나도 힘을 잃었다.
일찍 집에들어와 컴을 여니
몇 통의 축하메일이 와 있었다.
모두 카드나 보험회사에서 온 메일들...
일 년에 한번 밖에 없는 내 생일!
아들은 군대가서 내 곁에 없고
4학년 딸은 어제도 새벽까지 공부하다가 허겁지겁 학교가고
남편도 일이 있다며 지방에 갔다.
난 기대없이 아침도 굶고 점심에라면으로 떼웠다.
동생만이 미역국 먹었냐고 전화로축하해주었다.
인생의 중년 고개에서
생기도 새로움도 잃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매년 찾던 장미꽃도
올해는 바쁘다는 핑계로 눈길조차 주지 못했다.
아무 의미없이
오늘도 내일도
중년이 그렇게 흘러가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