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3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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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처럼 편안하게 찾아가는 세브란스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고풍스런 세월이 묻어나는 캠퍼스를 거닐었다.
언덕마다 개나리 진달래가 손짓하는걸
응급실 가는 길에 만났기 때문이었다.
병원 구석구석마다 화려한 철쭉이 도도하게 피어있는데
수줍은 진달래가 더 보고싶었다.
개나리 진달래도
앙상한 나무들 사이에선 화려해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니산골 아이처럼수수했다.
좀 더 물오르고 봄이 깊어가면 저들도 화려하게
온 산을 온 동네를 온 마음을 봄으로 물들이겠지.
백양로 120년 낡은 몸을 실핏줄 등나무 줄기들이
칭칭 감싸안은채 버티고 서 있었다.
교정이 푸른 옷으로 갈아입은 날
다시 찾아오리라.